#3 Fed의 거침없는 기준금리 인상과 파월의 믿는 구석(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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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PSG | 2022-08-29 15:55:23

첨부파일 | 유경PSG_Quantamental_View_3(2022-08-29)_심의필.pdf

 

 

<유경PSG자산운용 Quantamental View #3>

Fed의 거침없는 기준금리 인상과 파월의 믿는 구석(2022-08-29)

유경PSG 심의 2022-103​

작성자: 주식운용본부장 김홍범 상무

<목차>

1. 너무 이른 역발상

2. 최근 하락을 멈춘 원자재 가격

3. 파월의 믿는 구석

1. 너무 이른 역발상

(2022-08-26)미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Jackson Hole에서 열린 연설에서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기존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였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주식 시장은 크게 하락하였고, 당분간 주식을 포함한 위험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다시 높아지는 국면이 예상됩니다.

당사는 지난 "Quantamental View #2: 인플레이션의 도깨비 도로 (2022-08-08)"에서 그동안의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승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조금만 둔화되어도 이것을 인플레이션의 하락으로 받아들이는 착시 현상이 존재함을 지적하며 미 연준이 2023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 것이라는 너무 이른 기대로 위험 자산에 대해 역발상 매수로 접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아래 Figure 1Figure 2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분명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아래 Figure 3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그동안의 장기 물가 추세보다 여전히 크게 높은 상태이고, 그렇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Figure 4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미국인들의 시간당 실질 평균 임금(파란색 선) 2020년 초 Covid-19 확산 이전(노란색 실선)보다도 낮은 상황입니다.

 

 


 

 

 

2. 최근 하락을 멈춘 원자재 가격 

당사는 지난 "Quantamental View #1: 인플레이션과 KOSPI 전망 (2022-07-29)"에서 미 연준의 계속되는 유동성 축소 기조로 최근 6~7월 두 달 사이에 농산물/에너지/산업금속/귀금속 등 거의 모든 원자재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앞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임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

최근 발표된 2022 7월의 미국 CPI PCE PI 수치는 위의 Figure 1, Figure 2에서처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둔화됨을 보여주고 있으나, 8월 들어서는 2023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전반적인 위험 자산 가격의 반등과 함께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하락을 멈추거나 심지어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약 2개월~3개월의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이 인플레이션 기대가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경우 미 연준은 머뭇거리지 않고 예정대로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게 될 것입니다.

 

 


 


 


 

 

3. 파월의 믿는 구석

미 연준의 파월 의장은 2020년에 Covid-19의 빠른 확산으로 미국 경제가 급속도로 냉각하며 실업이 증가하자 그 해 4 FOMC 이후의 기자 회견에서 연준 의장으로서는 좀처럼 쓰지 않는 "heartbreak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저소득층 실업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함을 역설한 적이 있습니다. [“It is heartbreaking, frankly, to see that all threatened now. All the more need for our urgent response, and also that of Congress.”(2020-04-29)] 최근 미국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서 연준이 좀 더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데에는 파월 의장의 이러한 면모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 연준의 연이은 기준 금리 인상이 예고되어 있는 현재 상황에서 굳이 파월 의장의 이런 일화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 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기 위해서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중앙은행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거시 경제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향후 미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기준금리의 인상으로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어 소비가 침체되고 실업률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사는 현재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소비 여력이 있기 때문에 당장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미국인들의 저축에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미국의 저축 수준을 논의하기에 앞서 먼저 현재 미국의 소비는 어떤 상황인지 아래의 Figure 9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Figure 9는 인플레이션 효과를 통제한 "실질"기준으로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과 소매 판매를 나타낸 것으로 시간당 실질 평균 임금(녹색 선)은 인플레이션의 빠른 상승으로 Covid-19의 확산 이전인 2020년 초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음에도, 실질 소매판매(빨간색 선)는 크게 줄어들지 않고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사는 이것이 Covid-19 확산 이후 미국 정부가 지급한 각종 이전 소득(소비지원금 등)을 미국인들이 모두 소비하지 않고 어느 정도 저축을 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원인은 아래의 Figure 10, Figure 11과 같이 "명목" 기준으로 시간당 평균 임금과 소매판매/개인소비지출을 비교해 볼 경우 더욱 명확해집니다. Figure 10, Figure 11에서 모두 공통으로 Covid-19 이전에는 명목 임금(녹색 선)과 소매판매/개인소비지출(빨간색 선)이 비슷한 추세로 움직였으나 ​Covid-19의 확산 이후 약 1년 동안 일시적으로 소매판매/개인소비지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명목 임금은 크게 늘어났고, 이 둘 간의 차이(소득 - 소비)가 결국 저축으로 이어졌음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위의 Figure 10, Figure 11에서 시간당 명목 임금(녹색 선)과 소매판매/개인소비지출(빨간색 선)은 단위가 다르고 또 세금의 변화 등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래의 Figure 12에 미국의 개인가처분소득과 개인소비지출을 같은 단위로 나타내었습니다.

Figure 12를 보시면 미국의 개인가처분소득(녹색 선)과 개인소비지출(파란색 선) Covid-19 이전에는 일정한 차이를 두고 비슷한 추세로 움직였으나 Covid-19 확산 이후에는 위의 Figure 10, Figure 11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으로 개인가처분소득은 크게 상승한 반면 개인소비지출은 크게 줄어들었고, ​Covid-19의 여파에서 많이 회복된 2022년 들어서도 둘 사이의 차이는 크게 줄어들지 않아 2020~2021년에 발생한 일시적인 가처분소득과 소비의 차이는 그대로 소비자의 저축으로 연결되어 아직도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2020 1월부터 2022 1월까지를 이은 노란색 추세선과 개인가처분소득(녹색 선), 개인소비지출(파란색 선) 사이의 면적을 각각 적분한 것이 현재 추가적인 저축으로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사는 미국인들이 당시에 늘려놓은 저축이 향후 경기 둔화에도 미국의 소비가 크게 하락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것이 파월 의장의 믿는 구석으로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의 소비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고용지표도 상당기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그렇다면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의 둔화로 가슴이 찢어지는(heartbreaking) 상황을 마주하는 것은 당분간 가시화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사는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과정에서 미국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그리고 이로 인한 현재 위험자산 가격의 상승 가능성을 고려할 때 그 기대치를 어느 정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